‘나에게 맞는’학습방법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학습전략 역시 정확한 ‘자기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탐색 과정에서 심리검사를 해본 후, 그 검사결과를 가지고 현재 자신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한계를 이해하며, 나아가 그러한 자신을 수용하고 이제까지와 다른 시도를 해보면서 한층 자신을 계발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TCI검사 도구를 활용해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일부 살펴보기로 하자.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ery) 검사란?

TCI검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C.R Cloniger 교수가 개발한 자기-보고식 형태의 인성(personality)검사로 

한 사람의 인성(personality)을 ‘본래 타고나는 면’에 해당하는 기질(Temperament)과 ‘환경과 개인의 의도 등을 거쳐 발달 시킨 면’에 해당하는 성격(Character)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측정한다.

TCI 검사 결과를 통해 1)기질 차원의 결과로부터,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나의 모습 중 내가 타고 났기에 어쩔 수 없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는지 자각하고 

2) 성격 차원을 토대로 ,지금껏 나의 기질과 환경 간 상호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내 성격이 학습 장면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이해하며 

3) 나아가 앞으로 학습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의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2. 학습과 TCI 검사결과

1) 인내력 수준과 학습태도

기질 척도 중 인내력은 학업 성취와 관련성이 높은 편으로 연구되었다. 인내력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면모이며, 

즉각적인 피드백이나 보상이 없더라도 끈기있게 노력하는 경향에 해당한다. 인내력이 높은 기질을 지닌 경우,

부지런하고 학업에 꾸준히 몰두하며 시험결과가 예상보다 낮거나 하는 좌절에 부딪히거나 평가자로부터 비판을 받을 때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주변의 피드백이나 보상에 관계없이 일을 추진하는 경향성이 높은 경우, 한편으론 융통성이 부족하고 스스로를 너무 ‘완벽주의적’인 수준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측면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으레 주어진 일은 다 잘해야 하고, 모든 부냥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려 스스로 지칠 때까지 혹독하게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전에 해보았을 때 성공한 적이 있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만 고집스럽게 지속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경우, 팀 작업 시에 다른 팀원들과의 협업과 의견조율이 오히려 광장히 힘들 수 있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공부법을 시도해봐야 하는 경우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분명 인내력이 높은 기질은 학업 성취에 도움이 되는 밀바탕이지만 자신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달릴 수 없는 일이다. 

좌절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시도하는 것만큼 좌절한 자신을 돌보고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최선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힘만큼 이제까지 이뤄온 것을 스스로 칭찬하며 멈추거나 쉬어야 할 때를 아는 힘을 키우는 것 또한 필요하다.

2)성격 차원의 고려

- 자율성과 학습

자율성이란 스스로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 및 적응시킬 수 있는 면모를 말한다. 

학습 장면에서 자율성이 높다는 것은 목표지향적이라는 것이고, 스스로의 학습 행동에 책임감을 지닌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공부를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거나 ‘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무기력한 기간이 길어진다면, 자신의 자율성 척도 점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본인이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목표나 동기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환경이나 타인으로부터 주어진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면 학습 장면에서 자율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한 예로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그들이 자신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과 한계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잘난 부분 뿐 아니라 한계와 못난 부분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역설적이게도 그때 비로소 자신이 고쳐야 할 단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 학습 장면에서 겪을 수 있는 실패나 좌절, 이로 인한 무능력감까지도 

본인 경험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지고자 할 때, 자신의 공부 방식이나 태도, 습관 등에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출처 :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자료광장 (2022.03.25.)

-가르침과 배움 37호 / 조은이(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학습상담실 상담원)

링크 : https://liberaledu.snu.ac.kr/board/file_download/view/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