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중요성

(1) 메모는 좋은 학습 수단이다.

메모는 기억의 수단인 동시에 생각을 구체화하는 학습수단이다. 메모는 극도로 짧은 행위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우리의 두뇌는 대화의 기능을 수행한다. 두뇌활동과 밀접한 신체부위는 손이고 그 다음이 혀와 입이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를 생각해 보자. 영어 단어를 머릿속으로만 외우는 것, 말로 중얼거리면서 외우는 것, 말로 중얼거리며 쓰면서 외우는 것 중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말로 중얼거리면서 쓰면서 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글로 쓰는 것은 그 자체가 중요한 기억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쓴다는 것은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영어 스펠링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말과 손으로 쓰는 단어의 의미, 파닉스를 염두에 두고 하는 쓰기 활동을 의미한다.

(2) 메모는 반성과 예측의 좋은 수단이다.

많은 학습자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실제로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마음먹고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오히려 공부를 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미래를 예측하는 기준조차 명확하게 세울 수 없다. 공부를 하면서 기록하는 습관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공부한 단원과 공부시간, 공부한 분량과 몇 번 복습했는지 복습 횟수와 반복하면서 이해도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표시해 두고 기록해 두면 자신의 성취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학습자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3) 메모는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을 구분하게 해 준다.

1) 인간의 장기기억 용량은 엄청나지만 단기기억 용량은 한계가 있어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분량이 7개전 후이고 1시간이 경과하면 60%이상이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한정된 용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학습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외우지 않아도 되는 중요치 않은 문제를 다루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나면 정작 시험에 꼭 나올만한 중요한 문제는 처리할 수 없게 된다.

2) 메모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잊지 않는 것이다. 나중에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3) 메모의 두 번째 목표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없으므로 기억의 단서만 남기고 나머지는 잊어버려야 한다. 결국 메모나 기록, 노트필기의 목표는 기억의 단서를 남기는 것이다.

4) 처음에는 훈련이 되지 않아 모든 내용을 다 기록해야 기억이 날수도 있겠지만 점점 내용이 압축되고 줄어들어 작은 단서만 가지고도 많은 내용을 기억해 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외워야 할 것과 외우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4) 메모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을 구분해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해가 완성되었는지를 메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외워야 할 것과 외우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해서 반드시 외워야 할 것은 어떤 단서를 남기고 잊어버려야 하는지 메모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미 암기한 것과 암기하지 못한 것 또한 지금 풀 수 있는 문제와 아직 풀지 못하는 문제를 구분해서 암기하지 못한 것이나 아직 풀지 못하는 그러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완벽하게 해결되고 있는가는 메모와 기록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완벽하게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저장해가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학습자를 더 큰 성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신대학교 교육혁신센터

링크 : https://acts.ac.kr/modules/board/bd_view.asp?no=44&ListBlock=10&gotopage=9&Pagecount=13&sk=&sv=&id=life_learning&ca_no=&mncode=&left=12&sleft=#a1

정리 : 유한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 박0진